스페인 이베리코 지방에서 도토리만 먹으면서 자라는 토종 흑돼지가 있다. 이베리코 흑돼지라고 하는데 세계 최고의 돼지라고 불리운다. 나라마다 선호하는 부위가 있는데 우리나라에서 삼겹살이 최고인 것처럼 스페인에서는 뒷다리를 최고 선호부위로 여기나 보다. (우리나라에선 뒷다리가 가장 싼 부위다.) 이베리코 흑돼지가 유명해진 이유가 바로 뒷다리로 만든 '하몽'이란 염지 햄이기 때문이다.

이게 바로 하몽(Jamon)이라는 것으로써 얇게 썰어서 빵에 넣어 먹거나 술안주로 먹는 부위다. 예전에 이베리코는 아니지만 먹어봤는데 짭짜름하고 맛이 있었다. 염지 후 숙성시켜 그냥 햄과는 맛이 좀 틀렸던 기억이 난다.

이베리코 하몽의 경우에는 한국에서 다리 한쪽이 200만원이 넘는다고 한다. 엄청난 고가의 상품이고 최근에 읽어본 '죽기전에 먹어야 할 식재료 1001'인가에도 언급이 되어 있다.
이 하몽을 얘기하려고 하는게 아니라 이 돼지에서 나온 삼겹살을 먹게 되었다. 어차피 뒷다리를 얻기 위해 키우는 이베리코 흑돼지라서 삼겹은 그만큼 비싸지는 않을 것이다.

생육 사진을 찍지 못했지만 지방이 엄청나게 많았다. 지방이 많으니 슬라이스도 매우 얇게 썰어서 마치 소 차돌박이 같은 모양이었다. 후라이팬에 올려 놓으니 얇기도 하고 엄청난 지방 때문에 금방 익기도 전에 튀겨졌다.
일반 삼겹살에 비하면 엄청난 기름이다. 일반 삼겹살 두께로 슬라이스하면 느끼해서 몇점 먹지도 못하겠다.


맛은 좋다. 돼지고기 같지가 않고 정말 소 차돌박이 같은 맛이다. 지방이 푸석하지 않고 쫄깃하다. 고소한 냄새와 쫄깃한 지방이 결코 나쁘지 않다. 그러나 생육으로 판다면 구입할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로 지방이 너무 많다.
맛있어도 소비자의 고정관념 때문에 구입하지 않는 상품을 판매하는 것이 마케터의 업무이지만, 이건 대중화 되기에는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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